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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제니, 유리코




유리코 당신은 순한 원숭이 같은 눈빛으로

홍당무 세 개 달걀 두 개 매운 양파 양파들

가진 것 없는 사람 같은 낡은 앞치마를 목에 걸었지


유리코 그건 버려

유리코 그건 비극이고 그건 싸구려야


유리코는 여전히 순한 원숭이 같은 눈빛으로

홍당무 세 개 달걀 두개 매운 양파 양파들


나는 눈물이 날 것만 같아서 더 더 소리치고

그런 날 밤이면 홀로 운동장을 달렸지


유리코 당신이 좋아하는 꽃은 옛날의 금잔화

당신이 좋아하는 노래는 산등성이의 푸른 빛


어둠은 당신의 가슴에서 풀어져나오고

당신은 가난한 사람들의 신발처럼 희미해져만 가는데


나는 지금도 산수를 잘 못하고

내가 나밖에 될 수 없어 괴롭고


왜 사람들은 부끄러우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릴까

마치 그것이 마음이라도 되는 것처럼


유리코 나는 여전히 궁금한 것이 많고

읽고 읽어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게 된 책을 펼쳐

트랄랄랄라 트랄랄랄라 죽음의 후렴구를 흥얼거리고


당신은 오늘도 순한 원숭이 같은 눈빛으로

괜찮다 괜찮다 내 등을 두드리지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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